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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구.바드리시오입니다.


제목 : 아직과 이미 사이
마르코.1.14-20   2009-01-25 04:08:20, 조회:1,093, 추천:40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는 유다인들이 몇 천 년 동안 
      기대했던 그 나라의 모습과 크게 어긋나고, 우리의 상상과도 다릅니다. 
      그분께서 말씀하신 하느님 나라, 새 세계를 받아들이려면 익숙하고 
      고착된 마음을 깨뜨리는 진정한 회개와 하느님께 모든 것을 내어맡기는 
      믿음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하느님 나라의 오심에 대해 숙고하면 ‘지금 여기’와 ‘아직 거기’라는 
      신학적 해석이 떠오릅니다. 삶의 현장에서 살아 있는 복음이 되지 
      못할 때면 이 깊은 의미를 설명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러한 안타까움과 
      주저함을 안고 박노해 시인의 ‘아직과 이미 사이’라는 시를 되뇌어봅니다. 
      “‘아직’에 절망할 때/ ‘이미’를 보아/ 문제 속에 들어 있는 답안처럼 
      겨울 속에 들어찬 햇봄처럼/ 현실 속에 이미 와 있는 미래를
      아직 오지 않은 좋은 세상에 절망할 때 
      우리 속에 이미 와 있는 좋은 삶들을 보아/ 아직 피지 않은 꽃을 보기 
      위해선 먼저 허리 굽혀 흙과 뿌리를 보살피듯/ 우리 곁의 이미를 품고 
      길러야 해저 아득하고 머언 아직과 이미 사이를/ 하루하루 성실하게 
      몸으로 생활로 내가 먼저 좋은 세상을 살아내는/ 정말 닮고 싶은 
      좋은 사람 푸른 희망의 사람이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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