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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구.바드리시오입니다.


제목 :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마태오.9,14-17   2013-07-06 05:23:23, 조회:380, 추천:39
      
       
      
      
      보좌 신부 때 본당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한 청년과 다툰 일이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그가 제게 심한 모욕감을 안겨다 주었고, 
      저 또한 그에게 그러하였습니다. 처음에는 화가 나고 자존심도 많이 
      상했습니다. 그런데 며칠을 두고 기도하면서 그 친구를 잃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깊이 들었습니다. 결국 제 자존심을 꺾고 먼저 전화를 
      걸어 다음과 같이 화해를 청했습니다.
      “지난번 일 뒤로 내 마음이 너무나 불편했단다. 너도 나에게 잘못한 것이 
      있고, 나도 너에게 분명 잘못한 것이 있어. 그런데 네가 나 때문에 신앙을 
      잃어버릴지 걱정된단다. 네가 나를 미워해도 좋아. 그렇지만 이번 일로 
      예수님을 포기하지는 말아 줘. 나 때문에 너와 예수님이 갈라지는 일이 
      없길 바란다.”
      그 본당을 떠난 몇 년 뒤 우연히 그 청년을 만났고, 다행스럽게도 그가 
      여전히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오늘 복음에는 이러한 말씀이 있습니다. “그들이(제자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여기서 신랑은 
      예수님이십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그 청년이 또 다른 예수님이었고, 저는 한때 그 신랑을 
      잃을 뻔했습니다. 제 자존심 때문에 그 신랑을 빼앗길 뻔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자존심을 버리면서 또 다른 저의 예수님인 그를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신랑이신 예수님께서는 여러분이 사랑해야 하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다가오십니다. 자존심이나 교만 때문에 그들을 악의 
      세력에 빼앗기지는 않습니까? 그렇다면 그 자존심과 교만을 과감히 
      ‘굶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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