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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구.바드리시오입니다.


제목 : 걱정도 팔자
요한.6.60-69   2008-04-12 05:42:01, 조회:1,035, 추천:41
      
       
      
      
      교구청에 있다 보니 미사 부탁을 많이 받습니다. 얼마 전에도 
      어느 본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게 되었는데 잊지 못할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본당에 도착한 뒤, 화장실에 들렀는데 화장실 문 앞에 이런 글귀가 
      적혀 있더군요. ‘문을 꼭 닫아주세요.’ 비록 근처에 사람이 하나도
       없었지만, 신사답게 문을 꼭 닫고 화장실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일을 다 본 뒤에 나오려 하는데 문이 열리지 않는 것입니다. 
      정말로 난처했지요. 초조한 마음에 문을 세게 두드리며 외쳤지요.
       “여기 화장실에 갇혔어요. 문 좀 열어주세요.” 
      그런데 몇 번을 이렇게 외친 뒤, 문득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저에게는 핸드폰이 있었으니까요. 
      성당 사무실에 연락하면 곧바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 굳이 걱정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지요. 아무튼 이 일을 겪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확실히 믿는 구석이 있으면 굳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의 믿음에 확신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에도 걱정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곁을 떠나는 수많은 제자들을 보며 
      열두 사도들에게도 “너희도 떠나고 싶느냐?” 하고 묻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스승 예수님을 따를 때 세상의 참된 행복을 얻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떠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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