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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구.바드리시오입니다.


제목 : 아버지,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요한.17,1-11ㄴ   2014-06-03 06:11:41, 조회:379, 추천:40
      
       
      
      
      오늘 제1독서에서 보듯이, 바오로 사도는 위험이 기다리는 예루살렘으로 
      향하기에 앞서 에페소 교회의 원로들에게 작별 인사를 합니다. 그 자리에서 
      바오로는 그동안 자신이 어떻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했는지 담담히 이야기합니다. 
      이는 원로들이 자신들에게 맡겨진 교우들에게 어떠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를 
      당부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 대목에 머물며 신앙생활을 반성해 볼 수 있습니다. 바오로는 원로들이 
      올바른 신앙을 전수하는 소명을 가슴 깊이 새기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이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소중히 간직해야 할 소명입니다. 지도자들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이웃에, 다음 세대에 신앙을 전하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신앙은 언제나 ‘들음’에서 생겨납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 신앙을 전하는 
      것은 단순히 말을 통해서가 아닙니다. 
      가톨릭 신자이자 평화 운동가로 ‘나가사키의 성자’라 불리는 나가이 다카시
       의학자의 자전적 소설 『영원한 것을』에는 무신론에 빠진 한 젊은 의학도가 
      신앙에 담긴 인생의 의미를 어떻게 ‘듣게’ 되었는지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는 
      하숙 생활을 하던 우라카미 지역의 소박한 사람들의 신앙생활을 체험하면서 
      주님의 말씀을 마음으로 ‘듣게’ 됩니다. 그는 자신에게 신앙을 전해 준 사람들의 
      삶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우라카미 주민들의 생활은 기도로 시작해 
      기도로 끝난다. 삶 자체가 기도였다. 그것을 가만히 듣고 있으면 선조 대대로 
      신앙을 생활 기반으로 삼아 온 마을 사람들의 행복이 감지되는 한편 하느님을 
      알지 못하는 자신의 불행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삶으로 증언하는 말, 보살피는 손길이 묻어나는 말을 통해서만이 신앙을 일깨우고 
      전수하는 소명에 충실할 수 있다는 사실을 거듭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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