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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구.바드리시오입니다.


제목 :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요한.1,29-34   2020-01-03 05:20:40, 조회:6, 추천:0
      
       
      
      하느님의 어린양은 구약 시대부터 더듬어 보아야 할, 꽤나 무겁고 중요한 표상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를 떠나기 전날(탈출 12장 참조), 어린양의 피로 하느님께 
      ‘생명’을 보증받았습니다. 
      피가 생명일 수 있는 것은, 어린양의 희생 덕분이었고, 그 희생은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을 향하는 여정의 어려움에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어린양의 희생은 이사야서 53장에서도 나타납니다. 
      고난받는 주님의 종의 노래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그 종은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양에
       빗대어 묘사됩니다. 
      죽어 가면서도 침묵하는 그 침묵은, 다른 이의 죄를 대신 짊어진 주님의 종의 희생을 
      상징하는 격조 있는 표현입니다.요한은 다가오시는 예수님을 통하여 어린양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깁니다. 
      자신의 죽음으로 타인을 살리는 어린양의 겸손과 희생은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이유이자, 예수님의 삶 자체였습니다.요한 복음은 예수님의 이러한 희생을 사랑이라고
       표현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하여 낮은 자리에 먼저 찾아드는, 그래서 모두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일, 그것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려는 사랑입니다.더불어 살기에는
       너무 심한 경쟁에 내몰린 오늘, 우리의 세상은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기에는 너무 멀리
       와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봅니다. 
      그럼에도 그리스도인이 해야 할 유일한 일은 사랑임이 틀림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어린양으로 우리에게 오십니다. 
      그분을 사랑하는 마음은 이 세상에 묵묵히 걸어오시는 예수님의 발걸음을 따라 걷는 
      일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으로 걸어오시는데, 우리는 그저 하늘만 쳐다보며 시간을 허비하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박병규 요한 보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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