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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구.바드리시오입니다.


제목 : 버림과 따름
마태오. 4.18-22   2007-11-30 04:49:31, 조회:897, 추천:26
   
      신학교에서 어느 교수 신부님이 강의 중에 하신 말씀입니다. ‘그리스도인이 무언가를 포기한다는 것은 내가 무엇인가를 버리는 것만이 아니라 복음을 내 안에 받아들이는 것이다. ’ 달리 말하면, 동전의 양면처럼 그리스도인의 포기는 곧 복음으로 마음을 채워가는 것과 맞물려 있음을 의미한다는 말씀입니다. 작은 깨달음을 주신 말씀이었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제자들의 모습 속에서 각각 그물과 배, 그리고 가족마저도 ‘버리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자신의 생활을 존립케해주는 생존수단을 버리고 그들은 예수님을 ‘따라 나섭니다.’ 만일 제자 자신들의 목적이 단지 ‘떠남’을 통한 자유와 해방만으로 그친 것이었다면 그들은 가장 소중한 것을 버릴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인격적 완성을 이룬 것입니다. 수행적 측면에서도 무언가를 버리고 비워낸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버리고 비워내는 것 자체가 신앙적 목적이 아닐 뿐더러 그것만으로는 완성에 이를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름으로써 버리고 비워내는 참된 목적을 완성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네 삶의 참된 모범이신 예수님께서 사신 삶을 본받아 내 삶이 곧 그리스도의 삶이 될 수 있도록 복음으로 채워가는 과정, 그것이 그리스도인들의 수행이자 신앙이 성숙해가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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