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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구.바드리시오입니다.


제목 :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실 것이다
요한.14,15-21   2020-05-16 15:04:41, 조회:4, 추천:0
      
       
      
      사랑은 함께 머무는 일입니다. 아버지와 아드님께서 함께 머무시고 그 아드님으로 
      말미암아 우리 모두는 사랑으로 하나가 됩니다. 이런 일치를 도와주시는 분께서 
      성령이십니다. ‘보호자’로 번역된 성령께서는 그 말마디의 본디 의미에 따라
       ‘누군가를 돕기 위하여 불린 사람’을 가리킵니다. 예수님께서 계시지 않아 낙담하고 
      슬퍼하는 1세기 말엽의 신앙 공동체에, 요한 복음은 예수님께서 여전히 살아 계시
      다는 사실을 성령을 통하여 일깨웁니다.
      성령께서 함께하시는 우리 신앙인의 삶 안에는 홀로 버려지는 이들이 없어야 합니다.
       한처음부터 하느님께서는 사람 사이를 ‘알맞은 협력자’로 규정하셨고(창세 2,20 
      참조), 성령께서는 서로서로 도울 수 있도록 교회 안에서 함께하시는 분이시기 때문
      입니다(사도 2장 참조). 성령과 함께하는 교회는 선과 악의 대립으로, 정의와 불의의 
      대립으로, 진보와 보수의 대립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선을 지향하되 악을
       만나 회개로 이끌고, 정의를 외치되 불의함을 함께 아파하며 고쳐 나가고, 진보의
       개혁을 보수의 가치로 함께 고민하는 것이 교회가 할 일입니다.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좋은 것이 좋다는 식이 아닙니다. 모든 이가 회개 안에 하느님 
      아버지와 함께 머물게 하려는 것입니다. 
      모든 이가 하느님과 함께 머물게 하시고 함께 살아가게 하시려고 오늘도 성령께서는
       활동하고 계십니다. 성령을 가로막는 것은 하느님과 이루는 일치를 가로막는 
      것이고, 우리의 이분법적 사고와 단죄는 그 일치에 가장 큰 걸림돌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 앞에는 물리쳐야 할 악마가 아니라 회개와 용서로 보듬어야 할 작은 
      이들이 있을 따름입니다. (박병규 요한 보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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