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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구.바드리시오입니다.


제목 : 아버지께서 보내실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실 것이다
요한.14,21-26   2020-05-11 03:01:13, 조회:4, 추천:0
      
       
      
      사랑과 계명은 하나입니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를 떠올려 봅니다. 자신은 아파도
       상대가 건강하기를, 자신은 슬퍼도 상대가 웃기를 바라는 일이 사랑입니다. 
      그래서 상대를 위하여 더 움직이고, 더 살피고, 더 챙기게 됩니다. 사랑은 행동으로
       드러나고, 사랑은 그렇게 애틋한 습관으로 서로에게 남습니다. 
      계명은 지켜야 할 의무 규정이 아니라 사랑으로 일구어진 습관입니다. 
      거창한 이벤트를 준비해서 사랑을 일구어 가는 것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의 습관적
       체험 안에서 사랑은 더욱 단단해집니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이들이 그분의 말씀을
       지킬 수 있는 것은, 노력을 통한 자기 계발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사는 삶의 연습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지켜 냅니다. 삶이 곧 사랑이고 사랑이 곧 
      계명을 지키는 일이 됩니다. 주위 환경이 달라도, 서로의 관점과 사상이 엇갈려도,
       어쨌든 살아 내는 것, 그것이 사랑입니다. 
      모두들 마음 편히 살기를 바랍니다. 그럼에도 매일 전쟁 같은 삶을 살아가고 그 터가
       때로는 우리 집일 때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또다시 하루를 살아갑니다. 
      참 외로운 일이지요. 참 대단한 일을 해내는 것입니다. 1세기 말엽, 기다리던 메시아
      께서는 오시지 않으시고, 예수님을 증언하던 많은 교회 지도자들은 죽어 가고, 
      의지할 데 없어 헤매는 신앙인이 나약해졌을 때 요한 복음 저자는 예수님과, 어쨌든
       살아 낼 수 있는 유일한 버팀목으로 성령을 소개합니다. 전쟁터 같은 세상에서 
      오로지 의지할 수 있는 분이신 성령께서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게 하시고, 
      예수님의 말씀을 생생히 들려주시는 역할을 도맡으셨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어쨌든 살아 내기’였습니다. 어쨌든 오늘 하루 살아 내었으면 그만큼 사랑한 것이고
       계명을 지킨 것입니다. 참 고생하셨습니다. 
       (박병규 요한 보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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