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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구.바드리시오입니다.


제목 :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요한.12,44-50   2020-05-06 01:10:33, 조회:5, 추천:0
      
       
      
      한 사람을 보면서 다른 사람도 떠올릴 수 있는 것, 그것은 어찌 보면 보고 있는 
      그 한 사람을 통하여 시선의 폭이 더 넓어지는 것을 체험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을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를 볼 수 있는 사람은, 하느님을 만나기 전에 이미
       자신이 바라보는 것들 안에서 다른 것을 보고 이해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마음의 
      품을 넓혀 가는 사람입니다. 
      빛으로 세상에 오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드러내시기에 앞서, 세상을 밝히셨고 
      그로써 하느님을 온전히 드러내셨습니다. 요한 복음 안에 나타난 예수님의 역할은 
      파견되신 분으로서 파견하신 분, 곧 하느님을 세상에 드러내시는 것이었습니다. 
      이를테면, 예수님께서는 세상 사람들이 하느님을 볼 수 있도록 그들의 눈을 밝혀 
      주시고 시야를 넓혀 주시는 데 당신의 삶을 온통 내어놓으셨던 것이지요. 
      보고 싶은 것만을 보면서 모든 것을 보았다고 여기며, 다른 면을 본 이들을 향하여 
      서로 삿대질하고 목소리를 높이는 세상에서, 과연 예수님께서는 무엇을 하실 수 
      있으실까요? 오늘, 지금, 이 자리에서 함께 아파하고 보듬고 고민하지 않으면서, 
      그저 내일, 저 세상의 장밋빛 인생만을 꿈꾼다면 이러한 세상에서 예수님의 자리는 
      도대체 어디일까요? 예수님을 믿는다면서 다른 이의 이야기와 논리에 공감하기는
      커녕 거친 언사를 내뱉고 얕은 자기 신념을 고집하는 완고함의 세상에서 
      예수님께서는 도대체 어떤 표정을 지으실까요?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세상 그 
      누구라도 구원으로 초대받았다는 사랑의 마음을 간직하는 일입니다. 한 사람을 
      보면서 다른 사람도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지니는 일입니다. 
       (박병규 요한 보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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