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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구.바드리시오입니다.


제목 :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요한.21,20-25   2014-06-07 03:37:23, 조회:370, 추천:35
      
       
      
      
      '9일 기도’를 바치는 마음으로 어제와 그제 묵상해 보았던 성령 송가 ‘오소서, 
      성령님.’의 뒷부분에는 이러한 대목이 나옵니다. 
      “허물들은 씻어 주고, 메마른 땅 물 주시고, 병든 것을 고치소서. 
      굳은 마음 풀어 주고, 차디찬 맘 데우시고, 빗나간 길 바루소서.” 
      성령 송가에 대한 매우 인상적인 묵상을 독일의 예수회 소속 알프레드 델프 
      신부가 감옥에서 쓴 유고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나치의 차디찬 감옥에 갇힌 
      그는 1944년 대림 시기에 이 묵상을 남겼습니다. 그는 이듬해 2월 종전을 
      앞두고 처형되었습니다. 그는 평소에도 성령 송가를 자신의 좌우명처럼 
      간직하고 자주 바친 것으로 전해집니다.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이 원망과 
      두려움에 사로잡힌 것이 아니라 내적 평온 속에서 성령의 보호를 청하는 모습을 
      그려 보며 깊은 감동을 받습니다. 
      델프 신부에 따르면, 위에 인용한 성령 송가의 구절은 사람이 살아가며 수없이 
      체험하며 어느덧 자신 안에 깊이 뿌리박힌 한계와 불완전성을 기억하게 합니다. 
      죄, 메마르고 완고하며 냉정한 마음, 삶에서 받는 상처, 그리고 어느덧 빗나간 
      삶의 길. 이러한 마음에 다시 생기가 돋고 따스한 온기가 흐르며 온전한 삶의 
      길을 가게 하는 힘을 우리는 덕이라 부릅니다. 그러나 델프 신부가 그 절실한 
      순간에 성령 송가를 묵상하며 깨달은 것은 온전한 삶을 위한 덕 또한 인간의 
      의지만이 아니라 주님께서 보내시는 성령과 함께 생겨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성령을 청하며 동시에 온전한 삶, 아름답게 피어나는 삶을 간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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