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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구.바드리시오입니다.


제목 : 가시관의 왕
루카.23.35ㄴ-43   2007-11-25 03:45:49, 조회:1,497, 추천:118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과 함께 못 박힌 두 죄수 중의 한 사람이 생애의 마지막 순간에 예수님의 입을 통해 구원의 소식을 듣습니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 참회하는 죄수에게 주시는 하느님의 조건없는 구원의 소식입니다. 우리는 놀랍고 신기한 기적사화 때문에 예수님을 왕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마귀를 쫓아내는 구마능력을 가졌다고 해서, 빵과 물고기를 생산해내는 능력을 가졌다고 해서, 풍랑을 잠재우는 신통력을 가졌다고 해서 예수를 왕으로 또 주님으로 고백하지 않습니다. 우리 삶의 가장 궁극적이고 소중한 것을 가르쳐주고 깨우쳐주기 위한 삶을 사셨고 몸소 그 가치와 하나가 되었던 참된 분이심을 믿기 때문에 그분을 우리의 구원자이자 왕이시라고 고백합니다. 덧없는 세상 속에서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대부분의 우리는 예수님 옆 두 죄수의 삶 사이를 방황하지 않나 싶습니다. 죄를 지으며 살아가는 생활과 참회를 반복하는 우리의 십자가는 아마도 두 죄수 사이의 한 지점에 있을 것입니다. 그 한가운데에, 우리의 죄짓는 생활 한가운데에 예수님은 지금도 우리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계십니다. 진리와 정의의 왕, 사랑과 평화의 왕, 봉사와 희생의 왕, 섬김과 겸손의 왕, 봉사와 희생의 왕으로 화려한 금관 대신 가시관을 쓰신 그분을 우리 삶의 참된 왕으로 고백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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