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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구.바드리시오입니다.


제목 :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
요한.18,1―19,42   2020-04-09 10:05:58, 조회:0, 추천:0
      
       
      
      1884년 미국의 시인 에밀리 디킨슨은 친구인 헨리 힐스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썼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아버지에 대하여 말씀하실 때 우리는 믿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집을 우리에게 보여 주실 때 우리는 외면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당신이 깊은 슬픔에 익숙하다고 털어놓으셨을 때 우리는 그것을
       우리 자신도 잘 알고 있었기에 주의를 기울여 들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행위에 우리는 깜짝 놀라고 영감을 얻습니다. 특히 그분 부활의 
      신비가 희망과 함께 우리를 압도하지만 우리는 예수님께서 겪으신 시련에 더 
      친밀함과 일치를 느낍니다. 결국 우리는 주님께서 겪으신 수난과 죽음에서 자신을 
      깨닫고 우리 믿음의 불씨를 지피며 사랑으로 마음을 열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기념하는 예절인 성금요일의 주님 수난 예식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가장 깊이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성찬 전례 없이 
      말씀 전례와 십자가 경배 그리고 영성체 예식만 거행하면서, 날마다 보던 십자가도 
      가려져 있고, 제대보도 치워져 있어, 예수님께서 어떻게 사셨고, 어떻게 고통
      받으시고 돌아가셨는지를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보라, 십자 나무 여기 세상 구원이 달렸네! 모두 와서 경배하세!” 결국 우리가
       이 시간 이 자리에 나온 것은 십자가를 피하기보다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를 지기
       위함입니다. 이기적이고 타산적인 자신을 버림으로써 우리는 주님 수난과 죽음에서
       그분과 더욱 하나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윤동주 시인의 시구대로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말없이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그분을 따라야 할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박기석 사도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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