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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구.바드리시오입니다.


제목 :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루카. 4,16-21   2020-04-08 10:36:15, 조회:0, 추천:0
      
       
      
      중국 촉나라의 재상 제갈공명이 유비의 뒤를 이어 임금이 된 그의 아들 유선에게
       위나라를 토벌하러 떠나며 바친 글을 ‘출사표’라 합니다. 오늘날에는 공적 소임을 
      맡은 이가 그 일을 시작하며 결심을 표명하는 말을 일컫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당신의 지상 공적 직무를 수행하시면서 출사표를 던지셨습니다.
      나자렛 회당에서 사람들에게 던지신 예수님의 출사표, 이사야 예언서 61장은 본디
       바빌론으로 유배 가서 억압받는 이스라엘 백성을 위로하라고 하느님께서 
      이사야에게 내리신 말씀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시는 예언자로 제시되십니다. 또한 포로가 되어 억압받는
       이들을 자유롭게 하심은 물론 결정적으로 메시아에게만 유보된 눈먼 자들이 다시
       보게 하는 힘을 지니신 참된 메시아로 드러나십니다. 물론 예언자요 메시아로서의
       예수님에 대한 증거는 하느님께서 그분께 내리신 성령을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주님 세례 때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그분께 내려지시며 당신의 
      사랑받는 아들, 당신 마음에 드는 아들이라고 하느님께서는 선언하셨습니다.
      우리 또한 하느님께 기름부음받으신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로서 약속된 성령을 받은
       ‘그리스도인’입니다. 오순절 성령 강림 때에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사람들 위에 내렸음을 우리는 압니다. 예수님처럼 거룩한 기름인 성령을 받은 
      이로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며 신앙인으로서 나름의 출사표를 던지는 날이
       오늘입니다. 바로 이날에 교회는 교구장 주교의 주례로 성유 축성 미사를 봉헌
      합니다. 사제들의 서약 갱신과 함께 병자 성유, 예비 신자 성유, 축성 성유를 축복
      하고 또 축성합니다. 이 성유들은 단순히 병자성사와 세례성사 그리고 견진성사만을
       거행하기 위한 기름이 아니라, 우리가 기름부음을 받은 참그리스도인이 되며
       주님께서 맡기신 사제직, 왕직, 예언자직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게 해 줍니다. 
       (박기석 사도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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