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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구.바드리시오입니다.


제목 :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요한.12,1-11   2020-04-06 02:01:41, 조회:1, 추천:0
      
       
      
      성주간 동안 펼쳐지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의 극적인 사건들에 하루하루 동참하는
       가운데, 오늘 독서는 우리에게 하느님의 영원한 사랑과 닥쳐올 예수님의 죽음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하느님의 자비하심과 우리가 죄에서 구원될 
      것임을 강조합니다. “주님인 내가 의로움으로 너를 부르고, 네 손을 붙잡아 주었다. 
      내가 너를 빚어 만들어, 백성을 위한 계약이 되고, 민족들의 빛이 되게 하였으니, 
      보지 못하는 눈을 뜨게 하고, 갇힌 이들을 감옥에서,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들을 
      감방에서 풀어주기 위함이다.”
      복음을 통하여 우리는 베타니아에서 마리아가 값비싼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분의 발을 닦아 드리는 아름다우면서 슬픈 예감의 이야기를 
      묵상하게 됩니다. 죽었다 살아난 라자로와 그의 동생 마리아와 마르타는 감사와 
      우정의 선물로 식사를 마련합니다. 특별히 마리아는 값비싼 향유를 아낌없이 
      예수님께 바릅니다. 그런데 유다는 이웃을 사랑하는 척 자선을 내세우지만 감출 
      수 없는 탐욕으로 비열한 속내를 드러내고 맙니다.
      이 모든 것을 꿰뚫어 보신 예수님께서는 소름 돋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지십니다.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이 지닌 가장 소중한 것이자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 바로 목숨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당신의 생명을 우리를 위하여 내놓으시려는 예수님께 드리는 마리아의 향유는 거룩하신 분의 죽음을 준비하는 도유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도유의 궁극적
       의미는 이사야의 예언대로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이, 하느님 마음에 드는 이에게 
      그분께서 부어 주시는 영’ 곧 ‘성령’이십니다. 그러나 유다의 탐욕은 생명의 소중함으로 드러나는 사랑의 가치를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탐욕에 빠지면 성령을 
      간직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깨달아야 합니다.  (박기석 사도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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