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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구.바드리시오입니다.


제목 : 신랑이 혼인 잔치 손님들과 함께 있다
마르코.2,18-22   2020-01-20 02:14:10, 조회:3, 추천:0
      
       
      
      유다 사회는 단식을, 기도, 자선과 더불어 하느님을 만나는 일상의 당연한 도리로 
      여겼습니다. 
      단식을 하지 않는 것은 사회적 당위에 대한 도전이자 저항으로 비쳤을 테고, 예수님의
       공동체는 기존 사회에 이질적인 무리로 여겨졌을 것입니다.예수님의 답은 명확합니다. 
      신랑과는 기쁨을 나누어야 하고, 기쁨 속에 단식할 수 없다! 이러한 예수님의 논리는 
      우리의 일상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합니다. 
      우리는 하루하루를 기쁘게 살아야 하지만, 기쁘게 사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거나 기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증을 일으켜서는 안 됩니다. 
      기쁨은 신랑과 함께하는 기쁨이지 저 혼자만의 만족감에 따른 결과물이 아닙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안정적으로 보관되어 기쁨을 주는 것이지, 포도주나 가죽
       부대 자체가 기쁨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갈수록 개인주의화되는 우리 시대에 개인적
       수련을 통한 행복이나 기쁨의 수여 여부로 신앙을 평가할 때가 많습니다. 
      잔잔한 호수 같은 마음을 간직하는 것이 신앙이 아닙니다. 
      오히려 마음속이 불편하고 어지러울 때가 많은 것이 신앙입니다. 
      낯선 것이 내 마음속에 포탄처럼 터져 속앓이를 할 경우가 많은 것이 신앙입니다. 
      일상 속 이미 익숙해져 버린 것들에 저당 잡혀 새롭게 시작한 세상의 흐름을 읽어 내지 
      못하고, 익숙한 것이 좋다며 그 자리에 머무르는 것이 신앙에 가장 위험한 일입니다.
      신랑을 얻어 새로운 집에 머물 기쁨을 잊은 채, 혼인 전 제집을 고집하는 신부는 없을 
      테지요.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 것은 개인적 수련이 아닌 사회적 수련을 통하여 공동체의 내일을
       함께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서로 함께 머무는 자리는 꽤나 불편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새 포도주를 마셔야 하고, 새 포도주를 마시려면 우리의 세상을 바꾸어
       나가야 합니다.  (박병규 요한 보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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