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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영동 할미
한마음   [누리집] 2011-03-28 12:25:11, 조회:989, 추천:55
      
      
      
       
      
      봄인가하였는데 요즈음 며칠, 마치 겨울바람 불듯 바람이 불어댔습니다.
      어머님 계시면 ‘영동 할매 가능 갑다’하시고 한 말씀을 거드셨을 것인데 
      요즈음은‘영동할미’이야기를 하시는 분이 별로 계시지 않습니다.  
      
      300여 년 전 광해군 때 영동지방에 착한 관리가 살았더랍니다.
      관의 일이 끝나면 술 한 잔 아니하고 곧 바로 집으로 달려가 노모를 살피고 
      저녁을 짓는 그 관리를 보고는 마을사람들은 입을 모아 백년에 하나 나기 
      힘든 효자라고 칭송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성으로 모시던 노모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이 효자는 밤낮으로 통곡하며 사람들이 아무리 달래고 말려도 그는 밥을 
      먹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 집에서는 관리의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았으며, 
      애통하고 슬픈 울음소리에 온 마을 사람도 함께 슬퍼하였습니다.  
      하루는 마을사람이 보다 못해 상주에게 저녁밥을 지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거절하다 이웃이 고마워 몇 숟가락을 뜨다 돌연 그는 피를 토하고 
      쓰러져 버린 것입니다.  
      어머니의 죽음에 이어 착한 관리가 죽은 뒤 마을에는 심한 바람이 불었는데 
      그 소리는 죽은 할미가 아들을 부르는 소리 같기도 하고, 관리의 곡소리 같기도 
      하였으며 마을이 황폐할 정도로 며칠을 불어댔습니다.
      온 동내 사람이 뜻을 모아 지극하게 이들의 제사를 지내주니 바람은 멎었으나 
      이 들이 죽은 음력 2월이면 바람이 분다는 영동할미의 아픈 전설 때문인지 
      이시기에는 바람이 잦은 듯합니다.
      
      그러나 ‘영동할미 바람’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나무를 가꾸고 과수를 하시는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 추위가 물러가고 나무가 
      물을 빨아올리는 이 시기에 바람이 불어 나무를 적당히 흔들어 주는 것이 
      나무의 성장과 수확에는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죽은 가지들은 떨어져 나가 
      나무는 더욱 젊어지고 병충해도 줄어 과일은 싱싱하여진다는 것입니다.
      
      꼭 필요한 시기에 바람마저 불어주시는 분, 
      제게 주신 시련은 하느님 계획에 이르게 하시려는 단련일 뿐입니다.
      우리는 이 사순시기의 고통을 이겨내야 부활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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