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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구.바드리시오입니다.


제목 : 바벰바족의 재판
한마음   [누리집] 2018-06-05 03:37:00, 조회:271, 추천:14
      
       
      
      바벰바족의 재판
      
       브라이언 카바 노프(Brian Cavanaugh, 성 프란시스코 대학 종교학 교수) 신부는
       그의 저서에서 어쩌다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그 사람의 
      자존심을 훼손시키지 않고, 긍정적이며 우정 어린 방법으로 교화시키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아름다운 용서와 재활교육 및 재판절차가 바로 바벰바 부족의 군중
      재판이라고 하였습니다.
      
      남아프리카 여러부족 중에 '바벰바족' 이라는 부족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벰바족 사회에서는 범죄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인간사회 어디나 범죄가 없는 사회는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바벰바족에는 
      왜 범죄가 일어나지 않을까요? 
      학자들은 이 부족사회에 범죄가 일어나지 않는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학자들은 바벰바족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범죄를 저지른 자에 대한 바벰바족의 특별한 심판법이었습니다.
      만일 부족 중 누군가가 범죄를 저지르게 되면 그 범죄자를 마을 한 복판에 세웁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 모두 그 죄인을 빙 둘러쌉니다. 그리고, 무엇을 할까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흔한 광경은, 마을 사람들이 죄인에게 욕을 하거나, 
      돌을 던져 심판하는 모습일 것입니다. 
      바벰바족을 연구하는 학자들도 그런 모습을 기대했을 지 모릅니다. 그런데, 놀라운
       장면이 벌어집니다.
      
      마을 사람들이 한명씩 죄인에게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 말은 비난이나 비판의 말도, 범죄에 대해 따져 묻는 말도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죄인을 칭찬하기 시작했던 것이죠. 마을 사람 모두 돌아가면서 그를 칭찬
      합니다.
      그들은 죄인이 과거에 그가 했던 온갖 선행을 칭찬하거나, 그가 가진 장점들을 
      늘어놓기 시작했습니다.
      
       "넌 어렸을때부터 내가 아는데 원래 착한 사람이었어"
       "넌 힘없는 할머니를 도와주었잖아"
       "넌 우리 부족에 꼭 필요한 사람이야"
       "작년에 우리집을 고쳐주어서 고마워"
      
      죄인을 칭찬하는 릴레이는 계속 이어집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칭찬할때까지 릴레이는 멈추지 않고 계속됩니다.
      그에 대한 칭찬거리가 끝날때까지 몇날 몇일 계속됩니다.
      마을사람들의 칭찬을 듣고 있던 범죄자는 이내 흐느껴 울기 시작합니다. 
      그는 부족의 사랑을 온몸으로 느끼며 진심으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게 됩니다.
      모든 칭찬이 끝나고 나면, 마을 사람들은 그를 따듯하게 안아줍니다. 그리고 용서해
       줍니다.
      그리고 축제가 시작됩니다.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새 사람으로 태어났다는 기쁨의
       축제입니다.
      
      하지만, 바벰바족에게서 이런 축제를 구경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왜냐하면, 바벰바족에게 범죄는 거의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축제를 할 이유
       또한 거의 없기 때문이죠.
      죄를 지은 범죄자이지만, 바벰바족은 범죄자를 단죄하기보다 용서하는 방법으로
       그가 부족사회의 일원이 되도록 합니다.
      바벰바족에게 범죄자는, 범죄자이기 이전에 가족일 것입니다. 
      사랑하는 가족의 일원이기 때문에, 범죄를 단죄하기보다 그가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것을 더 바라는 것이 아닐까요?
      
      용서(容恕)의 사전적 의미는 “관용(寬容)을 베풀어 벌(罰)하거나 꾸짖지 아니함,
       놓아 줌”입니다.
      용서에서 용(容)은 ‘받아들인다’는 뜻이고, 서(恕)는 ‘남의 처지에 서서 동정하는 
      마음’입니다.
      서(恕)자를 살펴보면 여심(如心)입니다. 자기 마음을 미루어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입니다. 
      곧 자기의 마음을 미루어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면 그의 행동을 이해하게 되고 
      용서할 수 있습니다. 
      용서는 두 번 다시 그런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전제로 하는 놓아줌과 
      화해의 마음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경계하고 경쟁하는 것보다, 서로를 위로하고 용서하는 사회. 
      하느님께서 바라시던 용서와 사랑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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