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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최후의 만찬
한마음   [누리집] 2018-02-07 05:39:43, 조회:251, 추천:32
      
       
      
      최후의 만찬
                                        
      우리는 중세 유명한 화가 세 사람을 기억합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 미켈란젤로입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원숙한 경지에 도달했을 때 한 귀족으로부터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한 마지막 유월절 만찬장면을 그려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다빈치는 이 귀족의 부탁대로 그림을 완성한 후 그림을 부탁한 귀족에게 보이기 
      전에 친구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완성된 그림을 보여주며 그림에 대한 평을 부탁하였습니다. 
      그림을 바라보던 친구는 그 그림에 감탄해마지 않았습니다. 그림이 너무 훌륭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그림에서 계속 눈을 떼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손에 들려있는 은잔이었습니다. 얼마나 섬세하고 아름답게 그렸던지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이 친구는 탄성을 지르며 다빈치에게 이렇게 말 합니다.
      “여보게 이 은잔을 한번 보게, 어떻게 이렇게 아름답고 섬세하게 그릴 수가 있는가? 
      정말 세상에 둘도 없는 그림일세.”
      이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던 다빈치가 갑자기 붓을 들고서 그 은잔을 지워버렸습니다.
      그러니 이 친구가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놀라는 친구를 향해 다빈치는 이렇게 말합니다.
      “오직 예수님 외에 그 어떠한 사람도, 그 어느 물건도 이 그림의 중심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주제를 살리기 위해 주제 이외 옆에 물건이나 인물을 대충 
      뭉퉁 거려 그리기도 하고 흑백처럼 단조로운 색상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래야 
      주제가 되는 부분이 더 돋  보여 강열한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구절초그림에 구절초 모두가 똑 같은 톤으로 선명하거나, 아니면 흐릿하게 화폭을 
      가득 메우고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 그림의 중심은 어디가 될까요, 그리고 그 그림이 과연 잘 된 그림이라고 사람들이
       기억해 줄까요? 그 그림은 삶의 주제와 중심이 없는 그냥 흐드러지게 핀 구절초일
       뿐입니다.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 꽃을 촬영해도 그중 중심으로 삼는 꽃을 선명하게 
      살린 후 주변의 꽃들은 조리개를 많이 열어 흐릿하게 촬영하기도 합니다. 그래야 
      중심의 꽃이 더 아름답고 선명하게 표현되고 또 그렇게 보여 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림을 그리는 화실에 가보면 그림을 보며 ‘이쪽은 좀 살리고, 이 쪽은 좀
       죽이고....’ 하는 이야기들을 많이 듣게 됩니다.
      그들이 모든 부분을 섬세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요란하게 온갖 색상을 다 동원할 줄
       몰라서가 아닙니다.
      주제를 위해서 소품은, 때로는 필요 없는 공간처럼 보여도 한 쪽 구석에 다소곳이 
      숨을 죽이고 꼭 있어야 할 곳에 없는 것처럼 묵묵히 자리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러한 삶이 우리 인간에게도 필요합니다.
      모든 모임에서 모두가 꼭 같은 크기로 각자의 소리를 낸다면 그것은 대화가 아니고
       소음일 뿐입니다.
      누군가는 그 모든 이야기를 듣고 침묵하고 되 세기며 판단하는 사람도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침묵하는 그 사람의 마음까지도 거울을 바라보듯 헤아려 줄지 아는 사회, 
      저 만치 떨어져 나가 빈 공간을 지키는 병들어 바짝 마른, 숨이 곧 멎을 것 같은 
      고양이 한 마리가 자리 한 그림을 기억해야합니다. 우리가 상대방에게 침묵하라고 
      강요하면서, 침묵하고 있는 이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바보짓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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